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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포털, 수익성 재조율 나섰다

멜론(SK텔레콤), 도시락(KTF), 뮤직온(LG텔레콤) 등 음악포털 사이트의 수익성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업체들이 음악포털사업에 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만 해도 MP3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음악시장이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최근들어 유선에서 모바일 영역으로 범위가 확산되면서 음악포털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었다.

실제로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경우, 2000년을 기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데다 2004년에는 음반 시장의 규모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378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달랐다. 음악콘텐츠 매출보다 고객이탈 방지와 데이터 요금의 활성화로 비즈니스 모델이 사실상 위축되고 제한되면서 대대적인 매출 확대가 힘든 상황으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급기야 SK텔레콤은 자사 멜론서비스의 '부활'을 위해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멜론서비스를 통째로 넘기면서 새로운 방향 모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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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멜론'(www.melon.com)은 국내 최대 유료 가입자인 84만 명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수익창출을 시도했지만 그동안 적자 기조를 유지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다.

연말까지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SK텔레콤 산하에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경영구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에 전신이 서울음반인 로엔엔테테인먼트에 멜론을 넘기기로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SK텔레콤은 음악사업에 대한 전략 방향에 관해서만 관여하고, 음원제작ㆍ뮤지션 발굴과 음원ㆍ음반의 유통 등 기존사업은 물론 음악 서비스 채널인 메론을 결합한 종합서비스도 로엔엔터테인먼트측이 모두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F도 음악포털사이트인 '도시락'(www.dosirak.com)의 가입자 수가 연초에 갑자기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진 상태다.

KTF의 관계자는 "가입자 수는 약 400만 명에 이르지만 유료 가입자수는 40만 명이 채 안된다"면서 "그 마저 연초에 1만명 정도 줄어들었다가 최근에 DRM프리 상품이 나오면서 40만명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측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시작한 DRM 프리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개인소장 MP3파일도 별도로 DRM 변환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자동변환해 휴대폰에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경쟁 사이트인 멜론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것이 KTF측의 설명이다.

LG텔레콤은 뮤직온을 통해 매니저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 모바일매니저의 장점은 휴대폰과 PC를 연동해 음악파일은 물론이고 휴대폰의 사진, 동영상, 주소록, 일정, 문자메시지, 메모 등 까지도 드래그&드랍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가입자 8만명에 월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뮤직온은 음원 콘텐츠를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DRM은 디지털 콘텐트의 불법복제를 막아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DRM이 적용된 음원은 미리 지정한 단말기에서만 재생된다. 따라서 멜론에서 DRM음원을 구입하면 SK텔레콤 휴대전화 단말기에서는 음악이 재생되지만 KTF나 LG텔레콤 전용단말기에서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통사의 음악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핵심 이유로 DRM음악의 호환 한계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경우, 자체에 DRM 장치가 적용돼 타 이통사 음악서비스에서 내려 받은 음원을 재생하려면 별도의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KTF가 자동 DRM변환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같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KTF고객이 타 음악사이트에서 음원을 구입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타 이통사 고객이 KTF의 도시락을 통해 음원을 구입할 수 있어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통사들의 음악 포털서비스가 정체에 머물러있지만 앞으로 유료 음악사업의 발전, 전통적 음반시장의 붕괴로 인해 온라인 음악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P2P 등 불법 음악공유, 낮은 음원가격 등으로 인한 걸림돌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여전히 관건으로 남아있다.

아시아경제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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