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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급'에 해당하는 글(1)
2008.11.11   인터넷TV는 지상파 위한 잔치?


인터넷TV는 지상파 위한 잔치?

지난달 지상파방송사와 인터넷TV(IPTV)사업자들이 '선 송출 3개월후 계약'이라는 포괄적 합의를 한데 이어 복수채널사업자(MPP)중 하나인 온미디어가 5일 KT와 콘텐츠 수급계약을 마무리하면서 IPTV 콘텐츠 협상이 전환점을 맞았다.
눈치를 보던 다른 MPP도 협상에 본격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상파방송사 역시 협상에 적극 임하는 분위기다. 오는 12월 12일 IPTV 3개 사업자와 지상파방송 3사의 '실시간 지상파방송 서비스를 포함한 IPTV 상용서비스 선포식' 공동 개최가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협상을 바라보는 영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속은 편치 않다. PP에 IPTV 콘텐츠 협상은 '제로섬게임'이자 '남의 잔치'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선 IPTV로 방송산업이 더욱 왜곡됐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5000원 내 제로섬 게임?=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이용약관상 IPTV 월 이용료는 1만6000원이다. KT는 이중 30% 정도인 4800원을 콘텐츠 비용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기준은 방통위가 케이블TV 사업자(SO) 재허가 조건으로 정한 'PP수신료 25% 지급'보다 많은 만큼 KT로선 '정부 가이드'를 넘겼다는 명분을 챙겼다.
그러나 이금액은 지상파방송사와 자회사, 19개 지역MBC 및 12개 지역 민영방송사 그리고 MPP를 비롯한 100여개 독립 PP가 나워가져야 한다. 콘텐츠 공급진영 중 절대우위를 점한 지상파방송사와 자회사 그리고 MPP가 많이 가져가면 일반 PP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MBC 계약이 잣대?=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심은 지상파방소사의 계약 금액에 쏠릴 수밖에 없다. IPTV가 전국방송인 점을 감안할 때 지상파방송 콘텐츠 수급의 우위는 MBC가 차지한다. KT 역시 MBC와 계약을 우선 성사시키는 게 다른 지상파방송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MBC와 협상에 주력하는 눈치다.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도 KT와 MBC의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협상에 난항을 겪은 KT와 서울 MBC간 콘텐츠 수급계약은 최근 재추진되고 있고 합의점에 상당히 근접했다.
콘텐츠 그급금액이 '확정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MBC가 3년 전 스카이라이프에 제공한 콘텐츠 수급금액 보다 다소 많게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MBC가 일부 알려진 지상파방송사의 요구금액보다 낮게 계약을 추진하는 이유는 조직의 특수성 때문이다. 19개 지역 MBC는 IPTV사업자와 계약을 개별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MBC가 무작정 가입자당회선비용(CPS)을 높게 요구하면 계약은 파행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 특히 무리한 콘텐츠이용료 요구는 자칫 '공영방송' 위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MBC로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IPTV, '지상파방송사 퍼주기?=얼마가 됐든 지금 상황에선 IPTV사업자의 '지상파방송사 퍼주기 논란'은 피하기 힘들듯하다.
KT의 IPTV가입자가 100만명이 되면 방송사는 연간 40억~60억원가량의 CPS 수익을 거둔다. 여기에 지회사가 받는 콘텐츠이용료 그리고 IPTV사업자가 일시금으로 운영하는 250억원 전후의 펀드를 감안하면 이 액수는 더 늘어난다.
물론 이 금액은 KT에서만 받는 액수다. KT보다 적은 수준에서 책정될것으로 예상되지만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 등 3사와 계약을 감안하면 방송사의 연간 수익이 100억원에 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물론 이 수익은 IPTV가입자가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한다.
PP업체 한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와 온미디어 등 일부 PP에 콘텐츠 비용이 많이 돌아갈수록 영세한 PP의 몫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IPTV가 다양한 채널 구성보다는 경쟁력 있는 일부 채널만 갖춰 서비스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콘텐츠 지원·개발을 얘기한 IPTV의 초기 공언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방송사는 IPTV서비스를 기점으로 콘텐츠 수익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IPTV사업자와 협상이 끝나면 바로 SO와 '디지털케이블TV 콘텐츠이용료'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PTV가 '국내시장에 방송사 콘텐츠 매출 시대'를 열어주는 셈이다.
방통위는 "자율협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수신료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IPTV산업으로 방송콘텐츠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콘텐츠 수익배분이 왜곡된 방송시장 구조를 고착화하는 형태로 나타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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